질본 국립보건연구원, 연구 문헌 5개 분석
"인지저하, 치매 발생도 별다른 차이 없어"
HOWOLD-BP, 국내 노인 환자 예후 본다

▲ 연구진이 분석한 5개 해외 연구 사례 ⓒ 질본
▲ 연구진이 분석한 5개 해외 연구 사례 ⓒ 질본

혈압 목표를 더 낮게 설정한 경우 고혈압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혈압을 목표한 노인 환자는 사망률을 30%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을 수행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17일 밝혔다. 조명찬 충북의대 교수가 총괄하는 연구는 지난해부터 다음해까지다.

연구를 수행하는 윤재문 서울의대 교수는 더 낮은 혈압을 목표한 노인 환자가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모든 원인 사망률에서 30% 이상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외 논문을 분석해 치료 목표와 사망률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윤 교수는 "노인고혈압 환자가 혈압조절을 할수록 심뇌혈관질환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외 연구 사례 5개를 분석했다. 모두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분석 결과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 20%, 심혈관질환 사망률 35%, 모든 원인 사망률 32%가 줄었다. 심부전은 38%까지 감소했다.

목표 혈압을 너무 낮게 잡아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다. 해외 논문 3편을 연구한 결과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 차이가 없었다.

▲ 고혈압은 혈압 측정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 픽사베이
▲ 고혈압은 혈압 측정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 픽사베이

고혈압은 65세 이상에서 흔한 만성질환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140㎜Hg/90㎜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혈압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합병증은 신부전, 당뇨, 뇌졸중 등이지만, 시급성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환자 10명 중 9명은 1차성 고혈압을 앓고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금 섭취가 많으면 혈류량이 증가하고, 호르몬 균형이 깨져 말초혈관에 저항이 간다. 의료진은 가족력, 음주, 고령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료법은 생활요법과 약물치료가 있다. 혈압이 130㎜Hg/85㎜Hg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합병증 위험이 2배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약물은 주로 혈관을 이완하거나 심박동을 느리게 한다.

질본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고령에서 목표혈압을 비교한 연구가 많지 않았다. 한국은 연구를 시행한 적도 없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목표 혈압에 따른 국내 예후를 분석할 방침이다. 연구 제목은 How to Optimize eLDly systolic Blood Pressure Trial을 딴 HOWOLD-BP다.

아울러 최근 한 연구진이 너무 낮은 목표혈압은 사망률을 높인다고 발표해, 질본은 국내 노인 환자를 연구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고혈압 환자의 적정 목표혈압을 마련하기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연구"라며 "노인 고혈압의 맞춤형 관리를 위해 장기 추적조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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