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내 유통 153개 제품 성분 검사 결과 발표

▲ 제품별 주요 유해성분 분석결과 ⓒ 식약처
▲ 제품별 주요 유해성분 분석결과 ⓒ 식약처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인 THC,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 등 7개 성분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마유래성분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1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담배는 2개 제품에서, 유사담배는 11개 제품에서 해당 물질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 대비 매우 적은 양이 검출됐다. FDA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23만~88만ppm(100만분의 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발견한 해당 물질은 0.1~8.4ppm이다.

가향물질 3종은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 6개 제품에서 3종이 동시에 검출됐다. 

미국은 지난 3일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자 2291명, 사망자 48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 손상자의 생체시료 표본 29종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지만 폐 손상 물질로 확정하진 않았다.

CDC는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를 자제하고,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12일 회의에서 인체 유해성 연구가 내년 발표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준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고, 이런 담배는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도 권고했다. 식약처는 외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폐 손상 사례를 감시할 계획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됐다"며 "인체 유해성 연구를 수행하고, 법률 개정을 하겠다.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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