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란병의 병징 ⓒ 농진청
▲ 부란병의 병징 ⓒ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최근 사과 과수원에서 부란병이 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부란병(Valsa mali)은 사과나무의 죽은 조직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곰팡이병이다. 발병되면 나무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고 부풀다가 자람새가 약해지거나 죽는다.

농진청은 지난 27년 동안 4~11곳 지역의 사과 주산지 가운데 13~28곳의 과수원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9%에서 부란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주산지 과수원의 발생 비율은 31.8%로 나타났다.

부란병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께 많이 발생하므로 겨울철 가지치기 후 나무의 상처 부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부란병 발생이 심했던 과수원은 겨울을 난 후 전용 약제를 뿌려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 줄기마름병, 그을음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지를 친 후에는 절단 부위에 도포제를 발라준다.

부란병에 걸린 나무는 비가 내리고 2~3일 뒤 줄기나 가지에서 끈적끈적한 주황·붉은색 물질이 나온다. 잎이 나기 전에는 찾아내기 어렵고, 생육이 시작되는 3월께는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점질물이 흘러나오는 부분과 주변까지 걷어내고 즉시 전용 약제를 발라야 한다. 병든 부분 주위에는 칼로 흠집을 낸 뒤 약제를 뿌려야 한다.

이때 갈색으로 변한 조직이 남아 있지 않도록 모두 없애고, 재발을 막기 위해 흠집 낸 곳에 약제를 빠짐없이 뿌려준다.

박교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부란병은 예방부터 방제까지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며 "한번 병이 걸린 곳은 포자가 형성돼 빗물을 따라 확산할 우려가 크므로, 발견 즉시 없애거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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