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세계 불꽃축제 대기질 영향 조사 공개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0월 5일 불꽃축제가 열린 후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 ⓒ 서울시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0월 5일 불꽃축제가 열린 후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 ⓒ 서울시

지난달 7일 2019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한 질문자가 "서울시에서 하는 불꽃놀이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 10월 5일 세계 불꽃축제에서 대기질 영향 조사를 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5일 발표한 세계 불꽃축제에서 측정한 대기질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행사장 주변 1㎞ 이내는 미세먼지가 2시간 동안 올라가다 내려왔다.

행사는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철교 지역에서 86분가량 진행됐다. 여의도와 이촌 한강 공원을 도는 차량 2개와 영등포, 용산, 동작구 도시대기측정소에서 농도를 조사했다.

행사 때 대기확산은 비교적 원활했다. 지난 10월 5일 서울시 풍속은 4.2m/s로 당일 평균 풍속 2.9m/s 대비 높았다.

연구원은 "행사장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지만, 대기 확산이 월활해 짧은 시간 안에 대기질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측정은 행사 시간 전, 중간, 후로 나눠 폭죽이 터지는 한강을 중심으로 했다. 행사 초반인 오후 8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44㎍/㎥였다. 한 시간 후 55㎍/㎥로 최고 농도를 기록한 뒤 오후 10시 54㎍/㎥, 오후 11시 11㎍/㎥, 밤 12시 5㎍/㎥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후 8시 56㎍/㎥, 오후 9시 75㎍/㎥, 오후 10시 80㎍/㎥으로 최고 농도를 보였다. 오후 11시에서야 24㎍/㎥, 밤 12시 9㎍/㎥로 농도가 낮아졌다.

▲ 미국 대사관에서 공개한 5일 인도 뉴델리 대기질은 '매우 나쁨'이다. ⓒ 미국대사관
▲ 미국 대사관에서 공개한 5일 인도 뉴델리 대기질은 '매우 나쁨'이다. ⓒ 미국대사관

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명절 폭죽축제 때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나쁜 인도 뉴델리는 매년 힌두 축제마다 미세먼지가 악화된다.

지난 10월 28일 미국 대사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대기질을 측정했다. 미국 대사관 대기질 지수(AQI)는 999로 나왔다. 전날 인도는 명절 디왈리를 기념해 밤새 폭죽을 터뜨렸다.

미국 대사관 대기질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이다.

독일 언론 DW에 따르면 인도 국회는 지난해부터 연기가 덜 나오는 '그린' 폭죽을 사용하도록 했다.

폭죽을 터뜨리는 시간도 2시간 이내로 줄이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든 폭죽을 금지시켰다. 그래도 소각, 자동차 매연, 명절 폭죽 행사의 영향이 더해져 올해 10~11월도 심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신진호 대기질통합분석센터장은 5일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인도, 중국이 명절 때 하는 폭죽축제와 서울시가 하는 축제는 스케일에서 다르다"며 "큰 방에서 성냥개비 1개를 피운 것과 촛불 수십개를 피우는 것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비교적 대기 확산이 빠르다. 국소적으로 농도가 올라갔더라도 확산이 빨라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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