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동남아 5개국 패키지여행 특산품 조사

▲ 국내서 사용 금지된 원료가 들어간 특산품 ⓒ 한국소비자원
▲ 국내서 사용 금지된 원료가 들어간 특산품 ⓒ 한국소비자원

동남아 패키지여행 일정에 포함된 '쇼핑센터'에서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 패키지여행 상품 7개의 일정에 포함된 '쇼핑센터'에서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벌꿀 9개, 오일 6개 등 식품 29개와 크림 화장품 3개, 진주반지 등 공산품 16개 등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동남아 5개국에서 판매되는 식품·화장품 32개 가운데 10개는 국내기준을 초과하는 쇳가루,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 세균이 검출됐다.

노니가루 등 분말 3개 제품은 쇳가루가 기준(10.0㎎/㎏)을 최대 25배 초과했다. 벌꿀 6개 제품은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이 기준(80㎎/㎏)을 최대 27배 초과했다. 깔라만시 원액 제품 1개는 세균수가 기준을 45배 초과했다.

심지어 코타키나발루, 세부 2곳은 국내서 사용 금지된 원료가 들어간 식품과 화장품 4개를 판매하고 있었다. 센나차에 사용된 센나는 설사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일반의약품으로는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식품원료로는 사용 금지됐다. 통캇알리 커피 2개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식품원료로 사용 금지된 통캇알리를 사용했다. 인태반크림 1개는 윤리적, 위생 문제로 식품·화장품 원료로 사용 금지됐다.

뿐만 아니라 석청제품 1개는 원산지 표시가 돼있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 제품은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포함된 '네팔산 석청'일 수 있어 구매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아노톡신은 저혈압, 시각장애, 의식소실, 사망 등을 유발하는 중독성 물질이다. 네팔산이 아닌 제품은 국내기준에 따라 수입할 수 있다.

진주반지나 라텍스 베개, 가죽 지갑 등 공산품은 중금속이 검출되거나 품질이 미흡했다. 진주반지 5개 가운데 3개는 국내 안전기준을 최대 263배 초과하는 납과 최대 12배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납은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등급 2B군으로 분류됐다. 니켈은 피부 과민반응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습진을 유발한다.

라텍스베개 5개 가운데 1개는 '100% NATURAL LATEX FOAM'으로 표시됐지만 합성라텍스가 21.4% 혼입됐다. 가죽지갑 6개 가운데 2개는 보강재로 재활용 광고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보강재는 가죽지갑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삽입하는 재료다.

소비자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등에 쇼핑센터 이용 때 제품 시험성적서 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토록 요청했다.

한국여행업협회에는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한 성적서를 구비한 쇼핑센터에만 여행객을 안내토록 하는 가이드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협회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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