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는 약한 추위에도 신체가 덜 적응돼 한랭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기상청은 올겨울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변동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겨울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한랭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응급실 500곳에서 나온 한랭 질환자 신고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원인이다. 대표 증상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있다. 

한랭 질환의 대표 증상인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내려갈수록 심장, 폐, 뇌 등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다.

한랭 질환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하기 쉽다. 지난해 한랭 질환 환자는 65세 이상이 44%를 차지했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질환이 많았다.

▲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응급실에 보고된 한랭 질환자 그래프 ⓒ 질본
▲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응급실에 보고된 한랭 질환자 그래프 ⓒ 질본

지난해 한랭 질환은 12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한 예로 비슷한 평균 최저기온 -6도를 보였던 5주와 10주는 한랭 질환자가 각각 49명, 28명이었다. 평균 최저기온은 비슷했지만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해 한랭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길가나 집주변에서 한랭 질환에 걸린 환자는 312명으로 77%에 달했다. 이 질환은 하루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부터 오전 9시까지 한랭 질환에 걸린 환자가 40%였다. 음주도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랭 질환자 가운데 34%(138명)은 음주상태였다.

한랭 질환은 건강수칙을 지키기만 해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고, 적절한 물과 고른 영양분을 식사로 섭취해야 한다. 실내 적정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낮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야외에서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따뜻한 옷을 입는다. 날씨가 추울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신체를 떠는 등으로 체온을 올리기 위한 활동을 한다. 노인은 이런 보상 반응이 취약할 수 있다. 어린이 역시 신체 표면 면적이 크고, 피하 지방이 적어서 체온 유지가 어렵다.

만성질환자도 한파 기간 동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한파 기간에 악화될 수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은 한파에 특히 취약하다"며 "취약계층 맞춤형 한파예방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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