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현재 12개 시·도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119구급대원 응급처치 범위확대 시범시행' 을 다음달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등과 '119구급대원 응급처치 범위확대 시범사업'을 준비했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119구급대원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기존 14개 사항에 7개 사항이 추가됐다.

확대되는 응급처치 사항은 △심장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12유도 심전도의 측정 △응급분만 시 탯줄 결찰과 절단 △중증외상환자에 진통제 투여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환자에 강심제 투여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강심제 투여 등 5개 항목과 △산소포화도‧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 △간이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측정 등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응급처치 범위를 확대한 특별구급대가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8월에는 광주, 전북, 전남, 9월에는 대구, 경북, 11월에는 경기도, 부산, 울산, 경남, 창원, 제주도 등에서 시범 시행 중이다. 오는 12월부터는 모든 시·도로 시범시행이 확대된다.

특별구급대는 소방서별 1개대씩 전국에 219대를 지정했고 지난 7월 1일부터 확대처치를 시범시행한 후 1047명에게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응급처치를 확대시행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키위 알러지가 있어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쇼크)에 빠져 숨쉬기가 곤란한 응급환자에게 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아 그전에는 투여할 수 없었던 강심제를 투여해 상태가 호전된 사례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2유도 심전도 측정을 시행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게 돼 환자가 무사히 회복된 사례도 있었다.

강대훈 119구급과장은 "다음해 6월에는 응급처치 확대가 이루어진 전국의 구급활동 사례를 분석해 시범사업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에 관한 법규를 개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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