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중간 조사 결과 공개

▲ 안동댐 상류 유역 지도 ⓒ 환경부
▲ 안동댐 상류 유역 지도 ⓒ 환경부

낙동강 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에서 오염수가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염수를 막는 차수벽에 틈이 방치됐고, 공장 부근 하천에도 카드뮴이 높게 검출됐다. 

환경부는 영풍제철소와 안동댐까지를 아우르는 낙동강 상류를 조사한 환경관리 협의회의 중간 결과를 21일 밝혔다.

협의회는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정부, 기업 등에서 12명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토양·폐광, 수질·퇴적물, 수생태 등 7개 분과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동안 영풍제련소 2공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영풍제련소 2공장은 오염물질 유출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수벽에 틈이나 균열을 막는 충전제가 발견되지 않거나 미량 발견됐다. 

▲ 영풍제련소 1공장과 2공장에서 수질 검사를 한 지점 ⓒ 환경부
▲ 영풍제련소 1공장과 2공장에서 수질 검사를 한 지점 ⓒ 환경부

차수벽은 공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설치된 벽이다. 물이 쉽게 흐르는 정도를 나타내는 투수계수도 시공 때 목푯값보다 80배 컸다.

2공장 내부의 지하수는 카드뮴이 공업용수 기준(0.02㎎/ℓ)의 6~110배로 초과 검출됐다. 공장 내부의 지하수 수위는 외부보다 2~3m 높았다. 차수벽 뿐만 아니라 수위 자체로 지하수가 외부로 흐르기 쉬웠다.

1공장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의 197~1600배로 초과 검출됐다. 일부 관측공의 수소이온농도는 산성(pH 3.6~4.3)으로 확인됐다. 협의회는 지하수를 통해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카드뮴이 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환경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5월 지하수 오염방지 조치명령을 내렸고, 매달 정화계획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 낙동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이 각각 27.8배, 6배가량 높게 나왔다. ⓒ 환경부
▲ 낙동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이 각각 27.8배, 6배가량 높게 나왔다. ⓒ 환경부

협의회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 지역을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연구했다. 수질 검사는 4회 진행됐다.

분석결과 영풍석포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천 퇴적물을 2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수질 검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5개월 간격을 두고 조사한 결과에서 2차 조사 때 카드뮴과 아연 농도가 1차 대비 3~4배 높게 나왔다.

저서단각류와 깔다구류로 급성독성 시험을 한 결과, 퇴적물 오염도와 생태독성 간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협의회는 안동호와 하천 지류까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종합해 내년 말까지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낙동강 최상류의 생태환경을 건강하게 조성하고, 먹는 물 안전을 위해 투명한 조사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안동댐에서 나온 광물 찌꺼기가 낙동강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설계는 지난해 마쳤고, 2021년까지 2만789㎥의 광물 찌꺼기가 제거된다. 공사는 우기와 동절기를 제외한 시기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에 해당하는 1256㎥의 광물 찌꺼기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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