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용도의 팥 품종과 특성 ⓒ 농촌진흥청
▲ 다양한 용도의 팥 품종과 특성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부산대와 동물실험한 결과, 토종 야생팥의 항혈당 효능을 도입해 개발한 팥 'YV1-138'이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토종 야생팥을 밭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개량해 식물특허를 출원(2018)한 'YV1-138'은 일반 팥에 비해 항혈당 활성도 10배 이상 뛰어나다.

야생팥의 단점인 종자 크기가 작고 덩굴뻗음(포복성), 종자 탈립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직립형 품종인 '경원' 팥과 인공 교배했다.

부산대 연구진은 팥 YV1-138을 이용한 동물식이 모델의 혈당 개선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8주령 수컷 실험쥐 36마리를 6주 동안 고지방 식이 후 고혈당을 유발했다. 실험쥐는 6주 동안 삶은 팥 YV1-138을 20% 함유한 사료를 매일 마리당 2g을 먹었고, 대조군은 옥수수 전분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팥을 먹은 동물모델은 당뇨에 걸린 대조군에 비해 혈당은 24.3% 낮아졌다.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팥 추출물의 항혈당 효능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활성을 50% 저해하는 농도도 92μg/ml에 그쳤다. 1000μg/ml인 경원 팥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수치다. 활성 농도는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스(IC50=400)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높다.

농진청은 팥차와 흰앙금, 싹나물 등 가공하기 쉬운 팥 품종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장은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팥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개발된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국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팥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