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 이미경 교수팀이 무궁화 뿌리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분리했다. ⓒ 산림청
▲ 충북대 이미경 교수팀이 무궁화 뿌리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분리했다. ⓒ 산림청

무궁화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 약학대 이미경 교수팀과 공동으로 무궁화 뿌리 추출물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 화합물 6종을 분리했다고 20일 밝혔다. 분리 과정에서 3종의 신물질도 발견됐다.

신물질 3종은 육각형 벤젠고리 2개가 이어진 나프탈렌 유도체로, 분광분석으로 화학구조가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물질에 무궁화 이름을 따 각각 '무궁알렌(Mugungalenes) A, B, C'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궁화 추출물 6종은 인체 유래 폐암 세포주(A549 lung cancer cell) 증식을 억제했다. 특히 무궁알렌 B에는 암세포 증식을 50% 억제시키는 농도인 IC50(the half maximal inhibitory concentration)의 최솟값이 0.26μM(마이크로몰, 100만분의 1 몰)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유럽천연물학회에서 발간하는 'Phytochemistry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식물 성분 추출물은 항암제 연구개발 분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분리한 신물질은 국내 특허를 위해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이석우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무궁화의 약용(藥用) 소재 개발 가능성을 현대과학으로 규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무궁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발굴하고,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육성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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