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세먼지 연구소 2019 토론회
김순태 아주대 교수 "中거쳐 日서 희석"
차량 5부제 등 '환경캠페인' 필요성 공감

▲ 권승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관(왼쪽)과 김순태 아주대 교수(가운데)가 12일 2019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권승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관(왼쪽)과 김순태 아주대 교수(가운데)가 12일 2019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미세먼지가 기후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지만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위해서는 연구 인프라를 더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 미세먼지 연구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9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를 열었다.

예상욱 한양대 교수는 "초기 단계 연구지만, 기후조건을 봤을 때 미세먼지는 몬순과 열대지역 엘니뇨·라니냐, 북극 해빙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몬순과 엘니뇨·라니냐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영향을 준다. 가을철 북극 얼음이 많이 녹아있으면 겨울철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쁘다.

예 교수는 "앞서 말한 기후 인자를 볼 때 올겨울 미세먼지는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미국 기후모델을 보면 올겨울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상당히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매년 매달 정기적으로 기후모델로 전 세계 기후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후모델은 우리나라 기상 예측을 잘 맞췄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질문자가 "미국 기후모델과 예 교수님 연구팀의 예측 중 어느 것을 믿어야 하나"고 물었다.

예 교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서 통계 모델도 완전히 셋업이 안 됐다"며 "초기 단계라 100%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기영 서울대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발생원 저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은 국제 암 센터가 지정한 발암물질 1급"이라며 "최선의 대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를 아껴 쓰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연세대 교수는 위성으로 봤을 때 평상시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주변국으로부터 30% 정도가 오지만 고농도일 때 6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증가하거나 정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주로 우리나라 서쪽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배출된다"며 "서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황해로 나오면서 황해에 있는 미세먼지까지 끌고 다시 우리나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김순태 아주대 교수는 위성 관측자료를 보면 겨울철 중국과 한국의 미세먼지 변화가 매우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온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면서 희석된다"며 "최근 바람 세기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정체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승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관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던 2015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등 국외 기여도가 72%이고 국내가 28%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질문자와 발표자들은 디젤차 사용하지 않기, 차량 5부제 등 국민과 기업, 정부가 환경캠페인을 해야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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