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인삼과 볶은 인삼 분말의 항산화성분 비교 그래프 ⓒ 농촌진흥청
▲ 기존 인삼과 볶은 인삼 분말의 항산화성분 비교 그래프 ⓒ 농촌진흥청

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최고 4배까지 늘리고 특유의 향은 없애는 가공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수분함량이 75% 이상인 인삼을 수확한 후 가공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연구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수분함량이 많은 인삼은 부패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가공 제품은 주로 가루(분말) 형태로 시판되고 있지만, 대부분 건조 과정만 거친 백삼 분말이나 쪄서 말린 홍삼 분말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4년근 인삼을 뜨거운 바람에 말린 뒤 볶아 유용 성분이 가장 많은 조건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140도 이상에서 일정 시간 볶았을 때 폴리페놀 함량이 가공 전보다 4배, 진세노사이드인 Rh1 함량은 3.5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산화(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와 항암·항염 효과가 있다. 진세노사이드 Rh1은 간 보호, 항종양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등을 한다.

이 가공법은 볶으면서 인삼 특유의 향을 없앨 수 있다. 소비자 기호도도 기존 백삼 분말보다 1.8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기술로 항산화 성분이 높은 인삼 분말이나 과자 등을 만들 수 있다.

현동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가공법은 커피 등에 주로 쓰이는 방법으로 인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활용도가 적었던 인삼 분말이 더욱 널리 쓰이고, 제한적이던 인삼 소비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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