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시에서 태어난 여우가 증식 시설에서 놀고 있다. ⓒ 환경부
▲ 경북 영주시에서 태어난 여우가 증식 시설에서 놀고 있다. ⓒ 환경부

멸종위기에 처한 여우 20여마리가 2달 동안 소백산에 방사됐다.

환경부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여우 23마리를 가족단위로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우 23마리는 올해 경북도 영주시 증식 시설서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가 소백산에 살게 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 방사한 1세대의 새끼들이 소백산 일대 지역에서 5마리를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5월부터 2달 동안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알게 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이 목표다.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한 75마리가 방사됐다. 11마리가 야생에서 태어나면서 모두 54마리가 야생에서 살고 있다.

여우는 들쥐, 집쥐뿐만 아니라 고라니 새끼를 먹이로 한다. 설치류와 우제류에 의한 질병 확산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지만 60년대 '쥐잡기 운동'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야생 상태에서 절멸 위기에 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됐다.

강재구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지역 주민과 올무를 제거하는 등 여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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