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선호도 평가 결과 ⓒ 농진청
▲ 보리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선호도 평가 결과 ⓒ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일정 비율의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국산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대체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베타글루칸 등 기능성분이 들어있는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카페인 과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임산부나 수유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느는 추세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검정보리인 '흑누리'는 디카페인 원두와 특정 비율로 배합했을 때 커피 맛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만 90% 이상 줄였다.

흑누리 품종을 이용한 보리커피의 드립 시간이 가장 짧았고 맛 평가 결과도 좋았다. 보리커피 조성물과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마쳤다.

디카페인 원두와 흑누리, 일반원두를 6:3:1 비율로 배합했을 때 카페인 함량은 0.95㎎/g이었고, 색깔, 향, 맛 등의 선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흑누리 보리커피 1잔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이 88㎎, 안토시아닌이 42㎎ 포함돼 있다.

보리는 무카페인이므로 선호하는 일반 원두를 10% 정도 혼합해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농진청에서 운영하는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보리커피에 대한 설문과 인터뷰를 통한 소비자 반응 조사 결과 79%의 사람들이 구매할 의사가 있었다.

임산부나 수유 산모에게 추천하겠다는 대답도 62%에 달했다.

아울러 보리커피는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져 좋았고, 더치 원액 등 다양한 포장과 형태로의 판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리커피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원두 수입 절감과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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