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의료기, 국내기술 개발한 치료기 '눈길'
해피팜, 수경재배 인삼·욕창예방 크림 관심
6~8일 일산 킨텍스 1전시장…볼거리 '풍성'

▲ 한 관람객이 6일 킨텍스 제1전시장 부스에서 열린 시니어 라이프& 복지박람회에서 근력강화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한 관람객이 6일 킨텍스 제1전시장 부스에서 열린 시니어 라이프& 복지박람회에서 근력강화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 장래 인구추계를 따르면 2010년 10%대였던 고령인구는 올해 14.9%에 달한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삶의 방식도 변하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어르신을 위해 개발된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둔 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 2019'. 이번 박람회는 고령 친화용품, 재활용품, 헬스케어용품 등 최신 제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시니어 복지 산업 100여곳의 최신 제품과 세미나, 피클볼 체험존 등 기업마다 개발한 제품들을 통해 고령사회가 불러온 시대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령사회에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의료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허리,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국내 기술을 개발한 대안의료기의 '운동치료기'를 만날 수 있다.

▲ 노인규 대안의료기 대표이사가 6일 킨텍스 열린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직립견인 러닝머신을 타고 있고 설명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노인규 대안의료기 대표이사가 6일 킨텍스 열린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직립견인 러닝머신을 타고 있고 설명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대안의료기 노인규 대표이사는 20년 전 디스크를 판정받고 극도의 통증을 겪었다. 아프기 전 전혀 다른 일을 했던 그는 '살기 위해' 운동치료기 연구에 몰두했다.

결국 직립견인 운동치료기를 만들고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치료실에 제품을 보급하는 기업 대표가 됐다. 처음에는 허리디스크 환자도 걸을 수 있는 러닝머신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골반 교정, 무릎 관절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치료기를 만들고 있다.

목 견인기, 허리 견인기, 보행차, 기립훈련기, 스파인가든 등 10가지가 넘는 특허 하나하나가 아픈 사람들도 걸을 수 있게 개발된 국내 기술이다.

의료기에 이어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먹는 것도 당연히 관심일 수 밖에 없다. 수경재배한 새싹 인삼에 눈이 꽂혔다. 사회적 기업 해피팜은 도시에서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를 하고 있다. 체질상 맞지 않아 먹을 수 없었던 사람도 해피팜이 키운 인삼을 먹을 수 있다. 해피팜은 2년 동안 자란 삼을 10일 동안 수경재배한 후 완제품으로 판매한다.

▲ 해피팜 관계자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에 출품한 새싹 인삼을 홍보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해피팜 관계자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에 출품한 새싹 인삼을 홍보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해피팜은 새싹삼을 농축해 욕창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크림도 선보였다. 피부가 장기간 공기와 접촉하지 않으면 습해지기 마련이다. 박영보 해피팜 이사는 "이 크림을 바르면 보송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농약을 치지 않고 수경재배한 새싹삼은 한정식 식당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치매예방용 퍼즐도 눈길을 끌었다. '퍼즐리아'는 손과 두뇌를 사용해 인지능력을 키워주는 퍼즐을 만든다.

퍼즐리아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3세부터 100세까지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형형색색 칠해진 조각들로 피라미드 구멍을 가득 채워가는 방식이다. 나이대에 맞춘 퍼즐도 종류별로 선보였다.

한 어르신은 힐끗 본 뒤 "취미용 장난감이네"라고 말하고 지나갔다. 하지만 퍼즐리아 제품은 치매안심센터와 광역 치매센터에서 인지능력 테스트에 사용되고 있는 검증된 제품이다.

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테트리스처럼 피라미드를 가득 채우면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했다. 기자가 실제로 해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왠지 피라미드를 꼭 만들고 가야만 할 것같은 승부욕이 붙었다.

학생들은 "이거 사고 싶다"며 "얼마냐"고 연신 물어봤다.

▲ 6일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를 방문한 학생들이 퍼즐리아 부스에서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6일 시니어 라이프&복지 박람회를 방문한 학생들이 퍼즐리아 부스에서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 ⓒ 김희리 기자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세미나도 열리고 있다. 고령친화제품부터 세미나까지 부대 행사를 통해 고령사회를 조망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체험이 될 듯하다.

국내외에서 출품한 다양한 제품과 노인 산업 세미나를 통해 고령사회가 만들어 낸 새로운 시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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