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판정기준·피해단계 구분 철폐하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판정기준·피해단계 구분 철폐하라"
  • 글·사진 김희리 기자
  • 승인 2019.11.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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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집회기획단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들이 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해단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들이 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해단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 김희리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들이 피해단계를 철폐하고 청와대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집회기획단은 5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범정부 가습기살균제참사 대책 TF팀을 구성하고, 월 1회 피해자 정례보고회 개최 등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정책실장과 피해자 5명이 정부에 피해 책임을 묻고, 피해단계를 철폐해야 된다고 말했다.

가족 피해자 김기태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가습기 사태에 대한) 해결된 문제는 없다"며 "군대 가서 훈련도 못 받고 다시 나오는 피해자도 여러명"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정책실장은 "가습기 살균제로 숨진 국민이 1년 평균 150여명"이라며 "정부가 1년에 최소 1번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를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SK케미칼과 이마트를 상대로 고발한 건에 대해 "옥시 살균제 피해자는 1000명 이상, 애경·SK케미칼 제품 사용자 300명 정도가 사망했다"며 "어떻게 가담자에게 주어지는 형이 2~3년일 수 있냐"고 항변했다.

피해단계를 철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들은 정부가 TF팀을 구성하고 정례 보고회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단체 대표들만 나와도 20~30명이 넘는다"며 "피해 단계를 다르게 받은 사람들끼리 제각각 집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피해 문제를 환경부에만 맡기고 손을 뗐다"며 "청와대가 크로스 체킹을 하고 직접 나서라"고 말했다.

피해자 김희수씨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폐암 진단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지원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3개월 후에야 폐암 진단을 받았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김씨는 기자회견에도 자주 나오지 못한다.

그는 "사람들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다 해결됐고 모두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진 실장은 "지난번 집회 때는 나온 기자가 거의 없었다"며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에서 그나마 관심을 갖고 보도를 했지만 관심이 수그러든지는 오래"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피해 사례가 보고되면서 알려졌다. 지난 1일 기준 정부 통계를 보면 피해자는 6796명, 사망자는 145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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