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태우고 점검 … 비난일자 승강기 교체 결정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2호선 서울시청역 9번 출구 승강기가 불안하다'는 <세이프타임즈>의 연속보도(11월24·25·26일)에 따라 해당 승강기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서울메트로가 그동안 승강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소음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또다른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세이프타임즈>의 지적에 따라 "해당 엘리베이터에 대한 정비를 2016년 상반기 중에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승객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12월 중순경에 대수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이에 따라 10일간 승강기 운행을 정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세이프타임즈>가 지적한 '서울시청역 엘리베이터 이상 없나'라는 기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 확인결과 소음이 발생, 긴급으로 보수해 가동 소음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세이프타임즈>의 '서울메트로, 눈가리고 아웅식 점검' 이란 후속 보도에 대해서는 "엘리베이터 이용승객 정원은 1000㎏ (65㎏/인 기준)으로 15명이 승차할 수 있으나 보편적으로 안전율과 공간협소로 12~13명 정도 승차하고 있었다"면서 "가동소음을 최소하기 위해 9명이 탑승하도록 안내방송이 나오도록 조정했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그러나 "탑승인원을 9명으로 조정하면서 이용승객 폭주로 인한 승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당초대로 12~13명이 타도록 원상복구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최순일 서울메트로 시설처장은 "균형추 및 가이드레일, 브라켓 등 점검결과 이상이 없었으며 운행에 따른 이용 승객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만큼 새로운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는 지하철 2호선 서울시청역 엘리베이터. 서울메트로는 1년 동안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의 해명자료를 통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승강기는 동양엘리베이터(MRL형식)가 2004년 2월 27일 설치했으며, (주)신일승강기가 보수를 맡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메트로는 "관련법에 의해 매월 1회 점검을 하고 있으며, 최근 점검은 11월 2일에 했으며 점검 당시에는 소음이 심하지 않았다고 판단됐다"고 밝힌 부분이다.

서울시민들이 1년 여 동안 불안을 느낀 승강기에 유독 서울메트로와 점검업체인 신일승강기만 몰랐다는 점이다. 서울메트로와 신일승강기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2016년 정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볼 때 '소음부분'에 대해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메트로는 소음이 발생해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서울시청역 승강기 출입구 3곳에 공사예정 안내문을 부착했다.

서울메트로는 또 "자체점검시에는 '공차(이용승객 미탑승) 운전 점검에 따라 소음발생 정도가 미약해 확인이 곤란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의 '황당한 행정'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다. 승객도 타지 않은 승강기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민안전을 위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승강기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승강기 점검업체에 대한 서울시의 전면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26일 불안한 시민들을 위해 안내문을 부착하겠다고 <세이프타임즈> 밝혀왔지만 27일 오전까지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또 '눈가리고 아웅식' 해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 시민이 서울메트로가 부착한 공사안내문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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