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잠수대원 31명 추락현장 투입

▲  조명탄을 활용해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소방청
▲ 조명탄을 활용해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소방청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전날 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과 관련해 "동종 헬기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후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환자·보호자·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군과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수색하고 있지만 헬기나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이낙연 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 해경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노르웨이 대형 사고 기종 = 사고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대형 사망사고를 낸 기종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해상을 지나다 주 회전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13명 모두가 사망했다. 유러항공안전청은 같은해 6월 해당 기종 헬기의 운항금지 조치를 내리고 기어박스 부품 개선 작업을 지시했다.

독도에 추락한 헬기는 2016년 3월 430억원에 구입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영남항공대에 배치됐다.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SUPERPUMA) EC-225 기종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이 기종 헬기를 2008년 1대, 2016년에 1대 등 2대를 운용하고 있다.

응급처치에 필요한 EMS 키트와 인양장치(호이스트), 야간비행용 투시경 등을 갖추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인명구조·산불 진화·응급환자 이송 등에 투입됐다. 지난 6월 말까지 690차례 운항했다.

자체중량 6840㎏에 길이 19.50m·높이 4.97m·폭 4.10m 크기로 최대 탑승 인원은 28명이다. 최대 1만1000㎏으로 3800㎏까지 짐을 싣거나 물체를 인양할 수 있다.

방화수를 채울 경우 2000ℓ까지 담아서 이륙할 수 있다. 최고시속 324㎞로 운항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6㎞다.

◇ "잠수대원 31명 추락 현장 투입" =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이날 포항남부소방서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30분부터 잠수대원 31명을 추락 현장에 투입했다"며 "여기에는 심해 잠수를 할 수 있는 중앙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경북도소방 10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 수심이 72.2m라고 밝혔다.

성 대장은 "오전 7시 기준으로 헬기 8대와 초계기 2대, 선박 14척을 수색에 동원했다"며 "앞으로 영역이 넓어지면 중앙119구조본부 잠수대원 12명을 2차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오후 3시부터 수중탐지기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고 발견한 유류품이 없다"며 "헬기가 그동안 못 떴는데 오전 8시부터 헬기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성 대장은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어 동체가 나와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 대장은 "주기어장치 사용 1000시간이 넘으면 정비가 의무사항이어서 정비 후 시험비행을 거쳐 안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기장·부기장 베테랑 소방관 = 헬기 조종사들은 중앙119구조본부 영남항공대 소속이다. 군과 민간 항공사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은 뒤 소방관이 된 베테랑이다. 기장 김모(46)씨는 약 23년, 부기장 이모(39)씨는 17년 가량 군과 민간에서 헬기를 조종해왔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전문경력관으로 채용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일했다.

◇ 해경 대규모 훈련 취소 = 사고 여파로 이날 인천 앞바다에서 진행될 예정인 대규모 인명구조 훈련은 취소됐다. 해경청 관계자는 "훈련에 동원할 함정과 헬기 등을 독도 소방헬기 수색에 투입했다"며 "부득이하게 오늘 훈련은 취소하고 다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국제여객선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해 배가 침수되는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해경청뿐 아니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군, 공군, 해양환경공단, 해양구조협회 등 6개 기관 소속 400여명이 투입되고 해경 경비함정 등 함선 17척과 항공기 4대가 동원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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