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파트 공동 현관 비밀번호 패드의 일부가 지워져 있다.
▲ 한 아파트 공동 현관 비밀번호 패드의 일부가 지워져 있다.

1,0,2,4,3…

나열한 숫자에 비밀이 있다. 순서도 있다. 안전한 숫자와 불안전한 숫자가 있다. 현관 번호키 비밀번호 숫자를 말한다.

우리나라 많은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에는 공동 현관이나 세대 현관에는 어김없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번호키로 돼 있다.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 여성 뒤를 따라와 닫히려는 원룸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이 보도됐다. 섬찟한 장면으로 잊혀지지 않는다.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 오피스텔 주민은 오후 9시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친구집으로 착각해 친구가 가르쳐준 비밀번호를 누른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많은 사람이 현관 비밀번호에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안전해야할 곳은 집이다. 집의 시작은 현관이다. 현관이 안전해야 평안을 느낀다. 비밀번호로 닫혀있는 현관이 불안하다면 안전은 무용지물이 된다.

기자가 살고 있는 현관 비밀번호는 안전한지 확인해 봤다. 무엇보다도 공동현관 비밀번호는 어떤 숫자를 많이 사용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 아파트로 들어갔다. 공동현관이 나왔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패드가 보였다. 비밀번호는 대문자와 소문자를 입력할 수 없다. 숫자로만 입력하도록 돼 있다.

패드에서 유난히 지워져있는 번호가 눈에 띈다. 1,0,2,4,3 이다. 세대 비밀번호가 숫자 몇 개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아파트에 사는 동행한 기자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번호 4개 가운데 3개 숫자가 해당됐다.

기자는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한편으로는 공동현관이라 세대 현관 비밀번호와는 달라 다행이었다.

주차장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는 "우리집도 3개나 해당된다"며 "세대번호와 같아서 당장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완벽한 비밀번호는 없다. 사이트 비밀번호도 해킹하는 시대니 말이다. 완벽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안전한 비밀번호는 있다.

보안전문가는 비밀번호를 3~6개월에 한번씩 바꾸라고 조언한다.

기자는 1,0,2,4,3을 피하는것도 실천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6,7,8,9를 사용해보자.

▲한 아파트  공용현관 비밀번호 패드가 지워지자 새로운 것으로  교체됐다.
▲한 아파트 공용현관 비밀번호 패드가 지워지자 새로운 것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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