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전경(제주선홀 곤자왈) ⓒ산림청
▲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전경(제주선홀 곤자왈) ⓒ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었을 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소나무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이용한 분석을 하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어, 조기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면 7만여개의 소나무 유전자 가운데 595개 유전자의 발현패턴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 가운데 핵심이 되는 3개의 유전자를 '소나무재선충병 반응 특이 유전자'로 최종 선정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네이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게재됐고, 국내 특허가 출원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 초기에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염된 지 3~6개월이 지난 뒤에 잎의 처짐이나 갈변과 같은 외형적 징후가 나타나면 시료를 채취해 소나무재선충의 유무를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기존에 이용하던 이 방법은 소나무가 고사한 뒤 확진하는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특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나무를 미리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나 주요 산림보전 지역을 대상으로 조기에 의심되는 나무를 검사하고 제거하는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해진다.

해당 유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 저항성을 보이는 개체를 선발할 수 있는 표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저항성이 있는 개체를 육성하는데 있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현장에서 1시간 내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해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진단키트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석우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이번에 밝혀진 '소나무재선충병에 특이반응 유전자'들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보존과 아시아·유럽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