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삽살개(왼쪽)와 황삽살개 ⓒ 농촌진흥청
▲ 청삽살개(왼쪽)와 황삽살개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삽살개가 외국 품종과 다른 유전적 독창성을 갖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예부터 '집의 액운(살)을 쫓는(삽)다'는 의미로 불린 삽살개는 한 때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가 1992년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됐다. 현재 국내에는 3000여마리가 안정적으로 사육·관리되고 있다.

삽살개는 청색이나 황색의 털이 길게 나는 특징을 지니며, 키가 54~62㎝인 중형견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외국 개 7품종을 대상으로 유전체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비교 분석했다.

삽살개의 유전자형 다양성은 외국 개 7품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이는 외국 품종과는 차별화된 유전적 특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 삽살개와 다른 외국 품종간 유연적 근연관계도 ⓒ 농촌진흥청
▲ 삽살개와 다른 외국 품종간 유연적 근연관계도 ⓒ 농촌진흥청

긴 털을 가지고 있는 티베탄 테리어, 라사압소와 좀 더 가까운 친척 관계를 보였지만, 유럽 품종(마스티프, 그레이트 피레니즈, 올드 잉글리쉬 쉽독)과는 유전적 거리가 멀었다.

이 결과는 다른 외국 품종과 혈액이 섞이지 않은 순종으로 높은 수준의 유전적 독창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삽살개 96마리와 외국 개 7품종 8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삽살개 고유의 유전적인 특성도 있지만 유전자 풀(pool)의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개체수의 혈통을 관리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도 얻었다.

김태헌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삽살개의 관리·보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고, 삽살개의 유전적 다양성과 신뢰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삽살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BMC Genetics (2019년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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