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용버섯(왼쪽)과 독버섯 ⓒ 국립수목원
▲ 식용버섯(왼쪽)과 독버섯 ⓒ 국립수목원

행정안전부가 산행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야생 독버섯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19일 밝혔다.

행안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900여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략 400종(21%)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79%)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가을철에는 송이, 능이, 싸리버섯 같은 식용버섯도 많이 자라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붉은싸리버섯이나 화경솔밭버섯 같은 독버섯도 많이 자라는 시기다.

최근 5년 동안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9월에 27명(75%)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1건당 환자는 7.2명이었다.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보다는 따온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 식용버섯(왼쪽)과 독버섯 ⓒ 국립수목원
▲ 식용버섯(왼쪽)과 독버섯 ⓒ 국립수목원

알광대버섯 같은 독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2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양의 균독소(아마톡신)를 가지고 있다.

식용과 독버섯은 민간에 떠도는 속설로는 구분이 어려우니 야생 버섯은 절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잘못된 민간 속설에는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거나, 은제품을 검게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요리에는 독이 없다는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과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는 속설도 거짓이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먹었던 야생버섯이나 버섯의 사진이 있으면 가져가도록 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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