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이 10일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질식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TV
▲ 소방대원이 10일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질식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TV

지난 10일 오후 경북 영덕군 한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이 숨졌다. 호흡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태국인 D(33)씨는 11일 오전 1시쯤 숨졌다.

이들은 10일 오후 2시쯤 경북 영덕군 축산면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 쓰러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3m 깊이 지하 탱크에 한 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졌다. 뒤따라 들어간 3명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은 오후 3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 탱크에서 4명을 밖으로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 B(28)씨와 베트남인 C(53)씨는 숨졌다.

나머지 태국인 D(34)씨는 중태로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이들은 오징어 찌꺼기를 저장하는 3m 깊이 지하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작업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업체는 오징어 내장을 빼낸 뒤 씻어 건조장에 납품하는 곳으로 한국인 사장 1명과 외국인 근로자 등 모두 1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이 업체는 8년 만에 폐수처리장을 청소하기 위해 이번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 탱크는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탱크로 공장 마당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다.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들은 작업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나머지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영덕경찰서는 이날 수사과장을 단장으로 경찰 14명을 수사전담반으로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업주 등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작업 과정과 작업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밀폐 공간에서 작업 안전수칙 준수, 사전 안전조치 이행 등 여부를 따져 문제가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관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11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통해 자세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숨진 3명에 대해서는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도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