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상점에서 쇼핑백이 아닌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한 손님이 상점에서 쇼핑백이 아닌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종이상자와 끈이 사라진다.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환경부가 29일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을 비롯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대형매장 4곳의 사업자 대표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대표가 참석한다.

이번 협약은 종이상자를 쓰지 않는 제주도 지역의 대형마트 성공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대형마트 4곳과 현지 중형마트 6곳은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6년 9월부터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장테이프와 끈을 치웠다. 필요한 경우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대형마트 이용자의 대부분이 종이상자를 쓰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서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2~3개월 홍보기간을 거쳐 도의 성공사례를 확대하고, 장바구니 보급과 대여체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동안 대형마트는 종이상자 제공 등으로 장바구니 이용이 저조하고, 자율포장대 운영으로 포장용 테이프나 끈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곳 기준으로 연간 658톤, 상암구장(9126㎡) 857개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2차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대형마트 5곳과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협약 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4월부터 대규모점포, 165㎡이상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가 사용금지된 것에 따른 실태 조사다.

1년이 흐른 자발적 협약 체결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 대형마트 5곳의 속비닐 사용량이 176만7164톤에서 109만7696톤(37.9%)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으로 속비닐 감축을 추진한 하반기 이후 성과는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 80만9641톤에서 32만33톤으로 감소해 60.5%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업계에서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 사용량 감축에 노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이나 코팅된 식품 포장용 받침대를 무색‧무코팅으로 교체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우유 비닐팩의 경우 추가증정(1+1) 포장 금지, 띠지 사용이나 띠지 형태를 변경했고, 묶음 상품 포장 때 포장재질을 종이로 대체하는 등 비닐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설‧추석 등 명절에는 포장검사성적서를 확인하고 포장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조명래 장관은 "생산·유통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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