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공개

▲ 보직별 고객응대과부하·감정부조화 피해 정도 ⓒ 소방청
▲ 보직별 고객응대과부하·감정부조화 피해 정도 ⓒ 소방청

소방청이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조사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의 분석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설문은 온라인 설문프로그램을 활용해 5~6월에 걸쳐 진행했다. 설문대상자 5만755명의 95%인 4만8098명이 응답했다.

1차 설문은 외상사건 노출 경험,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 자살 사고, 자해 행동을 조사했고, 2차는 삶의 질,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에 관해 조사했다.

전년 대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1.2% 증가한 5.6%, 수면장애는 2.2% 증가한 25.3%, 음주습관장애는 1.6% 증가한 29.9%, 우울증은 0.3% 감소한 4.6%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마음병은 대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소방청은 그 동안 일반인에 비해 소방공무원 자살률이 높은 것에 관심을 갖고 삶의 만족도, 자해시도 등 항목을 추가했다.

응답자의 4.9%인 2453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지난 1년 동안 자해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원이 3.1%인 1556명으로 나타났다.

죽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해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0.1%인 53명이 "예"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한 주요 4대 스트레스 현황을 살펴보니, PTSD 54.7%, 수면장애 81.1.%, 음주습관장애 62.3%, 우울증 67.9%로 전체 평균에 비해 2~3배 정도 높았고 PTSD는 10배나 높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삶의 만족도 대한 응답결과는 4만8469명 가운데 3023명(6.3%)이 낮은 만족도를 표시했고, 최근 1년 동안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3회로 확인됐다.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친절히 응대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반되는 '민원응대 과부하'에 따른 관리필요군은 29.4%(1만4233명), '심리적 손상'은 20.3%(9832명)로 조사됐다.

업무분야별 감정노동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119상황실, 구급대원, 화재 피해를 입은 민원인을 상대하는 화재조사 순으로 부하량이 많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격적인 현장 상황과 교대근무 환경에서 소방공무원을 위해 정신건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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