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검은말벌 천적인 은무늬줄명나방 ⓒ 산림청
▲ 등검은말벌 천적인 은무늬줄명나방 ⓒ 산림청

산림청이 등검은말벌의 애벌레와 번데기를 공격하는 토착천적 은무늬줄명나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해친다고 알려졌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10여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된 등검은말벌은 지난달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경북대학교 연구팀과 은무늬줄명나방(Pyralis regalis)이 등검은말벌의 벌집 안에 기생하면서 벌집을 갉아 먹을 뿐만 아니라 유충·번데기를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대표적인 말벌 연구자인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국내 토착천적을 활용해 등검은말벌의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렸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창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박사는 "산림 내 포식성 말벌류의 분류와 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에 분포하는 위해 말벌류의 종합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벌류를 대상으로 분류, 생태, 독성, 행동요령 등이 담긴 필드가이드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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