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업자가 한우를 값싸게 판다며 홍보하고 있다. 저렴한 '한우'는 값싼 젖소 고기나 육우일 가능성이 크다. ⓒ 서울시
▲ 한 업자가 한우를 값싸게 판다며 홍보하고 있다. 저렴한 '한우'는 값싼 젖소 고기나 육우일 가능성이 크다. ⓒ 서울시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자치구 공무원, 전국한우협회, 소비자명예감시원과 쇠고기 판매업소 단속에 나선다.

시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25개구 협조로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 1164건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쇠고기 이력번호 허위표시 행위 83건, 한우 둔갑판매 행위 21건 등 104건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쇠고기 유전자 검사는 가축·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DNA동일성검사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한우확인시험법'을 적용했다.

'이력번호 허위표시'는 식육판매업소 66건, 식육즉석판매가공업소 8건, 식육포장처리업소 9건 등 83건이다. 적발된 식육포장처리업소 8곳 가운데 7곳은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업체였다. 이들은 영업정지·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한우 둔갑판매도 적발됐다. 미스터리 쇼퍼가 한우 판매업소에서 한우고기 569건을 구입해 검사한 결과 21건이 비한우로 확인됐다. 위반업소는 특별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영업정지 등으로 조치했다.

국내산 쇠고기라 하더라도 모두 한우는 아니다. 국내산 쇠고기는 소의 종류에 따라 한우에서 생산된 고기, 젖소 수소나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소 고기인 육우,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있는 젖소 암소 고기인 젖소고기 등 3가지로 나뉜다. 따라서 쇠고기를 살 때 제품 라벨지나 표시판에서 품종을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한다.

지난해 1~7월 쇠고기 1683건에 대한 검사 결과는 쇠고기 이력번호 허위표시 133건(16.1%), 한우 둔갑판매 51건(5.9%)으로, 올해 더 감소했으나 부정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유통 쇠고기에 유전자 감식기법을 적용한 이력관리를 하고 있다. 이력관리란 소의 출생이나 수입부터 이력번호를 부여해 사육, 도축, 유통까지 관리함으로써 문제 발생 때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도축 때 모든 소의 샘플을 보관해 사육·도축·가공된 쇠고기와 유통 쇠고기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한우협회, 소비자명예감시원 등과 쇠고기 판매업소를 단속할 계획이다. 30명이 '미스터리 쇼퍼'로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를 평가한다.

미스터리 쇼퍼는 손님으로 가장해 매장을 방문, 위생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이다. 현재 108명 시민명예감시원 가운데 한우 지식이나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를 중심으로 선발했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불량 업소를 퇴출하고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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