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중앙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23일 개소

▲ 국내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 보건복지부
▲ 국내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 보건복지부

A군(14)은 9살에 소아암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을 때, A군에게는 뇌 병변 1급 장애 진단과 망가진 치아만 남았다. 치과 치료가 절실했으나 동네 치과에서는 장애인이라서, 소아암 환자라서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

A군과 A군의 보호자는 서울대 치과병원 중앙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됐다. 고난도 전문 진료를 하는 곳에서 비급여 진료비도 감면받았기 때문이다. A군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경제적 부담도 줄이면서 무사히 치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기능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중앙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오는 23일 개소한다.

국내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권역별로 9곳이 운영돼 왔다. 정부는 권역센터를 총괄하는 중앙센터를 세워 모두 10곳을 운영한다.

중앙센터는 센터 간 협력체계 구축, 표준 진료지침 마련, 장애인 구강진료 전문인력 교육은 물론 권역센터로부터 이송되는 고난도 진료를 담당한다.

권역센터에서 이송된 선천성 악안면기형을 비롯한 증후군, 전신질환, 항암치료, 장기이식 환자 등은 중앙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장애인 구강보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구강검진율은 22.2%로 비장애인보다 10% p 낮다. 특히 장애인은 칫솔질, 치실질 등 자가 구강관리가 어렵다. 복지부는 장애인 다 빈도질환 1위가 '치은염·치주질환'이라고 밝혔다.

기존 치과는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과 전신마취 시설이 없기 때문에 정부는 올해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권역센터 4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김강립 차관은 이 날 개소식에서 "255만명 장애인이 시의적절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앙센터를 중심으로 장애인 구강진료 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센터를 책임지게 되는 구영 서울대치과병원 원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을 만들고,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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