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94분 소요
옹진군 닥터헬기 활용도 가장 높아
14건은 기상악화 등으로 출동 못해

▲ 시간대별 응급환자 헬기이송 통계 ⓒ 행안부
▲ 시간대별 응급환자 헬기이송 통계 ⓒ 행안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섬지역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인천지역 유인도 65.7%(23개)가 있는 옹진군 응급환자 헬기이송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3300여개의 섬이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도서지역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건의료 환경은 여전히 열약한 상황이다.

전체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섬 주민의 노령화 지수는 154.9로 평균(100.1)을 크게 넘지만, 병의원은 인구 1000명당 0.29개로 평균 0.92개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이번 분석에는 2017~2018년 옹진군의 응급헬기 이송내역 385건과 인계점·계류장 위치정보 32건, 백령도·인천 기상정보 3만5040건 등이 활용됐다.

관리원은 분석을 통해 응급이송 현황과 섬별 특성을 파악했다. 닥터헬기 최적 장소 선정, 핵심 도서지역 관리 등 응급환자의 초기대응 강화방안을 도출했다.

응급이송 현황과 섬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소방헬기(183건·48%), 닥터헬기(177건·46%), 해경헬기(25건·6%) 순으로 활용됐다.

환자와 이송병원의 직선거리는 평균 91.4㎞였다. 요청부터 이송까지는 평균 94분이 소요됐다.

닥터헬기는 의료장비를 완비하고 전문의가 탑승, 소요시간이 길게 요구되는 옹진군의 응급의료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몰후 운행이 불가능해 오후 4시 이후 시간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백령도는 닥터헬기 소관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직선거리가 187㎞, 요청부터 이송까지 172분이 소요됐다.

88건의 응급이송 가운데 14건은 기상악화, 환자사망 등으로 중단되는 열악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원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닥터헬기의 배치병원과 계류장을 도서지역 인근으로 지정해 운송거리를 단축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백령도의 거리와 기후를 고려해 병원선(船), 의료자원 투입과 응급이송이 집중되는 백령·덕적·연평·자월도 4개 섬에 대한 핵심 도서지역 선정과 집중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응급의료헬기 공동활용 체계를 마련해 응급이송 시간을 단축하고 핵심 도서지역에 거점형 안심 보건지소를 통해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응급 의료 서비스는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최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이번 분석을 시작으로 주민밀착형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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