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문산반딧불이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에서 야간에 활동하고 있다. ⓒ 산림청
▲ 운문산반딧불이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에서 야간에 활동하고 있다.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아열대산림연구소에 속해 있는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은 청정지역의 지표종인 '운문산 반딧불이'의 집단 서식지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의 영향과 환경 오염으로 반딧불이의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에서 운문산반딧불이의 생육환경을 조사하고 개체를 증식하기 위한 현장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운문산반딧불이(Luciola unmunsana Doi)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돼 붙여진 이름이다.

크기는 8~10㎜ 정도로 해마다 6월 말부터 7월 초 짝짓기 시기가 되면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낸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다르게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2013년부터 운문산반딧불이가 시험림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라산의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게 나타났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등 산림청은 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림청은 그 외에도 도시의 불빛이 반딧불이의 짝짓기를 위한 점멸성 발광 기능을 낮춰 번식활동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점멸성 발광 기능은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분당 60~80회가량 몸에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운문산반딧불이의 암컷은 날개가 없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동할 수 없어 서식지 안에서 개체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짝짓기와 산란, 유충 부화 등을 시험림에서 관찰한 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을 시험림에 방사하는 등 개체 증식을 위한 시험연구를 수행했다.

고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아열대산림연구소 소장은 "운문산반딧불이가 서식지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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