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구조대원이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저장시설에서 고립된 작업자를 구조하러 내려가고 있다. ⓒ 서울시
▲ 119구조대원이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저장시설에서 고립된 작업자를 구조하러 내려가고 있다. ⓒ 서울시

31일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 저류시설 수로의 유지관리수직구 인근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한 협력업체 직원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시공사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등 2명은 실종됐다.

소방서는 고무보트 2대와 잠수부 4명 등 구조대원 36명을 현장에 파견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오전에 쏟아진 폭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초음파 탐지장비(소나)로 물속을 수색할 방침이다.

소방서는 피해자들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점검 업무 차 지하 40m 깊이의 수로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로는 직경 10m 규모의 터널 형태로, 현재는 빗물로 수심 3.3m의 물이 들어찬 상황이다. 빗물배수시설인 수로는 도심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위해 만들었다. 지상 물탱크가 일정 수준 차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로 빗물을 내려보낸다.

소방서는 예기치 못한 폭우로 지상의 수문이 열리면서 작업자들이 빗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로의 빗물은 안양천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소방서는 현재 구조작업을 위해 배출구를 닫았다.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는 이 시설의 건설공사는 2013년 5월 시작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와 위로 말씀드린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이른 시간 안에 구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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