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사향하늘소의 성충 활동기와 산란기인 7월이 되자, 각지에 가로수로 식재된 왕벚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현장 조사 결과, 서울, 경기 고양, 여주, 충남 부여, 경북 안동 등 왕벚나무의 노령목이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으며 더 많은 지역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벚나무사향하늘소는 벚나무를 포함한 장미과 수목, 감나무, 참나무류, 중국굴피나무, 사시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넘나들며 피해를 준다.

성충의 몸길이는 25～35mm 정도인 대형 하늘소로,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지만 앞가슴등판의 일부가 주황색이다.

성충은 7월 초에 발생해 8월 말까지 활동하며 7월 중에 줄기나 가지의 수피 틈에 1～6개의 알을 산란하고 10일 정도 후 유충이 부화한다.

유충은 수피 아래 형성층과 목질부를 가해하며 자라다가 2～3번의 월동을 거쳐 번데기가 된다.

벚나무사향하늘소에 의한 피해는 목질부에서 유충에 의한 다량의 목설(목분)이 배출되는 모습으로 확인 가능하다.

배출된 목설은 줄기와 지재부에 쌓이므로 수피에 소량의 목설과 수액이 붙어있는 복숭아유리나방 피해와 구분된다.

벚나무사향하늘소의 국내외 분포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을 포함해 중국, 몽골, 베트남, 대만, 러시아 등이다.

2012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침입해 벚나무같은 장미과 수목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지난해 1월 특정외래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벚나무사향하늘소 피해는 흉고직경이 큰 벚나무에서 주로 확인이 되고 있으며 지면으로부터 1m 높이 이내에서 유충 침입공이 많이 발견된다.

흉고직경이 50cm보다 큰 벚나무에서는 가지가 굵어짐에 따라 지면으로부터 1m 이상에서도 피해가 발견된다.

현재 국내에는 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를 위해 등록된 살충제는 없는 실정으로 방제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방제법 개발을 위해 벚나무사향하늘소의 피해 특성과 생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현 산림병해충연구과과장은 "벚나무사향하늘소는 가로수 벚나무뿐만 아니라 감나무 등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산림청·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대응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