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기간 4주, 다른 성분과 병용 금지. 식욕억제제 투여 기준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가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만 치료 등에 사용하는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의사에게 발송한다고 30일 밝혔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한다.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높여준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식약처는 앞서 졸피뎀(수면제), 프로포폴(수면마취제)에 대한 처방 정보를 의사에게 보냈다.

이번 정보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10개월 동안 취급된 497만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수와 처방량, 치료기간 3개월을 초과했을 때 현황, 16세 이하 복용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다른 성분과 병용하지 말고, 투여기간도 4주 정도로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하면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따르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

분석기간에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은 2개 성분 이상을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은 4주 넘게 투여했다.

식약처가 이날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116만명으로 국민 45명 가운데 1명 꼴이었다.

여성(92.7%)과 30대(30.3%), 펜터민 성분을 처방받은 환자(52.8%)가 가장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환자와 의사가 안전하게 마약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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