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치매를 유발하는 노폐물의 배출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43.070) 온라인 판에 게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특훈 교수) 연구팀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의 노폐물을 담은 뇌척수액을 배출하는 통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뇌막 림프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김두철 IBS 원장은 "이번 연구는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의 정확한 위치와 기능은 물론 노화에 따른 변화를 규명한 것"이라며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43.070) 지 온라인 판에 오는 25일 새벽 2시(한국시간)에 게재된다.
뇌에서 생성된 대사활동의 부산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밖으로 배출된다.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과 같은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에 축적되면 기억력 등 뇌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뇌막 림프관은 머리뼈 속에서 다른 혈관들과 얽혀있어 관측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생쥐의 머리뼈를 얇게 준비해 뇌척수액에 형광물질을 주입하는 실험과 자기공명영상(MRI) 실험을 했다.
뇌 상하부 뇌막 림프관의 구조와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이 노폐물 등을 배출하는 배수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노화 생쥐 모델의 뇌막 림프관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하는 실험을 했다. 노화에 따라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이 비정상적으로 붓고, 뇌척수액 배출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고규영 단장은 "뇌 하부 뇌막 림프관의 배수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방법의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