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시에서 변압기 폭발로 정전이 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전은 오후 6시 47분부터 몇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정전이 나자 뉴욕 번화가에 상점과 브로드웨이 공연 일정은 취소됐다. 엘리베이터에 몇 시간 동안 갇힌 여행객과 시민들, 지하철에서 75분 동안 빠져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도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정전이 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42년 전 일어난 정전으로 뉴욕시는 이틀 동안 약탈과 폭동을 겪었다.
2012년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북동부 전역이 하루 동안 정전이 났다. 혹시나 그런 사태가 재현될 까봐 뉴욕 당국과 타 주에 사는 국민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1977년 관광차 뉴욕에 갔다가 약탈·폭동 사태를 겪은 다라 캠벨은 이번에 다시 정전 사태를 맞았다. 그는 "정전 뉴스를 듣고 애리조나에 있는 가족들이 괜찮냐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국장과 대테러 담당 차관과 통화했다"며 과거 사태가 재현되지 않는지 면밀히 지켜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어 "정전은 전력 과잉 공급이나 테러범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원인을 파악하는 데 몇 주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유틸리티 에디 에디슨 측은 이 날 "7만3000가구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시는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겨울과 여름에 전력량이 최고치를 찍는 우리나라도 정전에 대해서는 방심할 수 없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4년 30만kW에서 지난해 50만kW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4년 사이에 전기 의존도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상청도 올여름 폭염 피해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했다"며 "전력 공급에 문제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예비전력을 확보해 놓더라도 장시간 정전은 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정전이 나더라도 범죄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안전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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