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들이 한 건물 안에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하고 있다. ⓒ 소방청
▲ 소방대원들이 한 건물 안에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하고 있다. ⓒ 소방청

소방청이 건물 34만동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한 결과 60%가량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스 배관 불량이나 비상구 폐쇄 등 중대한 위반사항은 1만6000여건이었다.

소방청은 화재 안전특별조사 대상 55만동 가운데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34만동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고 8일 밝혔다.

지적사항이 한 가지 이상 적발된 곳은 20만동(58.8%)이었다. 양호한 시설은 12만동(35.2%)에 그쳤다. 나머지 2만동은 휴·폐업 상태로 조사하지 못했다.

화재 안전 상태가 불량한 20만동은 소방·건축·전기·가스 분야에서 87만2607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1만6401건은 고장 난 소방시설 방치, 비상구 폐쇄, 방화구획 훼손, 가스 배관 불량 등 중대 위반사항이었다.

나머지 85만6206건(98.1%)은 피난구 유도등 점등·가스 배관 도색 불량, 주차장 물건 적재 등 경미한 사항이었다.

소방청은 중대 위반사항이 발견된 6182개 동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 58건, 행정명령 271건, 과태료 부과 553건, 기관통보 5300건 등 법적 조치를 하고 30일 안에 정비토록 했다.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시설을 개선토록 했다. 건축·전기·가스 분야에서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해당 기관을 통해 바로잡도록 했다.

소방청은 올해 말까지 55만동에 대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축물 화재안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현장대응 때 활용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참사 재발을 막고자 지난해 7월부터 근린생활시설·복합건축물·공장 등 화재 위험성이 큰 건축물 55만동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하고 있다.

소방 분야뿐만 아니라 건축·전기·가스 등 화재 안전과 관련된 6개 분야에서 270개 항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용자 특성과 소방서와의 거리 환경적 요인도 조사해 화재진압에 필요한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

최병일 소방정책국장은 "내년부터는 화재 안전등급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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