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5명 가운데 1명꼴로 폐질환이 의심되는 가운데 택시기사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택시기사 5명 가운데 1명꼴로 폐질환이 의심되는 가운데 택시기사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택시기사 5명 가운데 1명은 천식 등 폐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질환이 의심되는 택시기사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기침이나 가래,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심해졌다.

서울아산병원은 50대 이상 택시기사 159명을 대상으로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 흉부 X-선· 폐기능 검사와 설문조사를 한 결과 28명에서 폐질환 의심 소견이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폐질환이 의심되는 택시기사 28명 가운데 11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 4명은 천식과 폐암이 의심돼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검사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평소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평소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응답자의 62%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변했다.

설문에 참여한 택시기사의 70%는 흡연 경험이 있었다. 흡연 경험이 있는 택시기사 71명은 평소에 호흡기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4명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호흡기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했다.

한 번도 흡연을 한 적이 없는 비흡연자 47명 가운데 평소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가 68%였고 이 가운데 20명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다.

평소 호흡기 증상이 없는 택시기사 56명 가운데 11명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숨이 차거나,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나오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운전해야 하는 택시기사들은 폐질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며 "평소 심호흡, 상체 근력운동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호흡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기침 등을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과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 차 안에 있더라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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