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수돗물' 사태가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에게 대체급식과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 MBC 캡처
▲ '붉은 수돗물' 사태가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에게 대체급식과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 MBC 캡처

인천시교육청은 붉은 수돗물 피해학교가 서구·영종도·강화군 지역 초·중·고교와 유치원 15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150여곳 학교가 급식 공급에 20일째 차질을 빚고 있다.

생수를 사들여 급식을 만드는 학교가 118곳(78.1%)으로 가장 많고 급수차를 지원받아 배식하는 학교는 14곳이다. 외부 위탁 급식을 하는 학교는 8곳이다.

자체 조리를 하지 않고 대체급식을 하는 학교는 11곳으로 사태 초기인 지난 4일(66곳)보다 대폭 줄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자 급식 조리를 아예 중단했던 학교들이 생수나 급수차를 지원받기 시작하면서다.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 7곳은 적수가 처음 발생한 강화군에 몰려 있다. 나머지 4곳은 서구 지역이다.

지난 14일 기준 빵·떡·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는 학교 39곳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 급식 납품 계약을 맺은 식자재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았는데 전교생 300~400명인 학교는 한번에 대체 급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대체급식 물량 확보에 위생상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초등학교는 서구에 있는 공장에서 제조된 빵을 대체급식으로 나눠준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오전에는 이틀째 대체급식을 했던 서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 1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복지부에서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대체급식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강화군 학교들도 조만간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자체 조리 급식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다수 학교가 생수와 급수차 급식으로 넘어가면서 대체급식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은 인천 수산정수장에서 수계전환을 하다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적수 현상으로 민원이 접수됐다. 4일 후인 지난 2일 영종지역, 15일 후인 지난 13일 강화지역에서 수도전에 끼워쓰는 필터가 변색된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사고발생 20일째인 현재까지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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