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 SBS CG
▲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 SBS CG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최근 이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인보사는 손상된 연골을 자라게 하는 연골세포(1약)와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담은 주사제(2약)로 이뤄진 골관절염 치료제다.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2액의 연골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확인돼 허가가 취소됐다. 지금까지 인보사 주사를 맞은 환자는 3700명이 넘는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2액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숨기고, 허위 자료를 제출해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식약처는 인보사 허가를 취소한 뒤 지난달 31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이웅열 전 회장은 식약처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과 코오롱티슈진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이 전 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의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에는 인보사 허가 주무 부처인 식약처를 압수수색해 허가를 내준 당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수사는 우선 코오롱이 자료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가자료를 제출했는지, 2액 성분과 관련된 사실을 은폐했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자신의 '넷째 아들'이라 부르는 등 개발에 앞장섰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450억원대 퇴직금을 받고 돌연 사임했다. 당시 미국 임상 3상이 추진되고 있었다.

검찰은 식약처에서 인보사 허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2017년 충주 공장을 방문해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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