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 시위자가 홍콩 도심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BBC
▲ 12일 한 시위자가 홍콩 도심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BBC

12일 홍콩에서 중국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로 최소 72명이 부상 당했다고 BBC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5000명이 넘는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시위대를 향해 던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 공공기관은 임시로 폐쇄된 상태다.

12일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입법회가 범죄인 송환 법안 심의에 착수할 때마다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전문가 등은 대규모 시위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환법이 통과되면 홍콩에서 살인, 성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은 중국 정부와 대만, 마카오에서 재판을 받는다. 송환법은 지난해 2월 한 홍콩 남성(19)이 임신한 여자친구(20)를 살해하면서 마련됐다. 소환권이 없는 대만은 홍콩으로 도피한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다.

1841년부터 영국의 식민국이었던 홍콩은 1997년에 중국 아래로 들어왔다. 중국 정부는 한 나라, 두 체계 원칙을 적용했다. 홍콩은 재판, 입법, 경제 체계 등을 독립적으로 결정해 왔다.

법안에 반대하는 법조계와 시민단체 대표는 "중국 정부는 혐의가 없어도 고문하고 강제로 자백하게 하는 등 재판 체계를 흐려놨다"고 말했다.

시위대도 중국으로 보내 처벌 받게 하는 법안은 시진핑 정부가 홍콩을 통제하려는 계략이라며 비난했다.

홍콩 시민 가운데 젊은 층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위자(18)는 BBC에 "소환법이 통과되면 홍콩은 중국 한 도시처럼 전락할 것이다"며 "대부분 홍콩 사람은 중국 혈통인 반면 아무도 스스로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안을 추진하려는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TVB, 성명 등에서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이라며 "범죄인 송환법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애국자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며 "소환법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규정도 있다"고 말했다.

2차 심의가 무산되면서 시위대는 해산했다. 홍콩 경찰은 2차 시위를 막기 위해 시청 앞으로 다니는 교통편을 차단했다.

홍콩 행정부는 12일 2차 송환법 심의를 할 예정이었다. 시위대가 시청 입구를 막아서는 등 반대여파가 심해지면서 2차 심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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