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가 중국산을 국산으로 표시한 자동차부품  ⓒ 관세청
▲ 유통업체가 중국산을 국산으로 표시한 자동차부품 ⓒ 관세청

값싼 중국산 자동차부품을 국산이라고 표기해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다. 이들은 불법 부품으로 매출 325억원을 올렸다.

관세청은 중국산 자동차부품 626만점을 수입해 국산으로 허위 표시한 후 해외·국내에 유통한 업체 3곳을 대외무역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수출액으로 110억원, 국내 판매로 215억원의 이익을 봤다.

적발된 원산지 위조 부품은 조향장치와 현가장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향장치란 자동자의 바퀴가 굴러가는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다. 핸들에서 바퀴까지 이어지는 부품이 해당된다.

현가장치는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장치다. 자동차 바퀴가 굴러갈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부품 연구소에서 품질을 검사한 결과 일부 부품은 국내 업체가 요구하는 납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일 대구본부 세관장은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는 자동차부품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본부세관은 지난 3월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값싼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다.

불법으로 판매된 부품은 원산지 표시 없이 수입돼 'MADE IN KOREA'인 국산으로 둔갑했다. 업체는 부품을 수입할 경우 원산지 표기가 면제되는 대외무역관리규정을 악용했다.

대구본부세관은 창고에 보관한 자동차부품 9만여점을 시정명령하고, 판매된 부품 427만여점에 과징금 6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적발된 업체는 중국산 자동차부품을 서울 장안동 등 국내와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 수출했다.

김재일 세관장은 "해외 바이어는 중국산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국산을 선호한다"며 "적발된 업체는 국산 정품보다 30~50%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20%는 대구·경북 지역에 밀집해 연간 매출 19조를 창출한다"며 "국가이미지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국산 자동차부품 산업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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