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전자담배 쥴(Juul)이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긴장했다.

담배회사 쥴은 미국 10대의 성원에 힘입어 수출까지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다른 담배 기업도 뒤따라 10대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소셜 미디어(SNS)를 이용하고 있다.

담배회사는 SNS에서 팔로워가 많은 스타에게 제품 홍보를 의뢰해 왔다. 소위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이들은 마케팅 회사 뺨치는 SNS파워브랜드다. 이 점을 알고 담배회사는 디지털 세대인 10대를 대상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빌려 홍보했다.

담배회사는 전자 담배도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제품으로 출시했다. 딸기맛, 키위맛, 수박맛 등 다양한 과일 맛을 볼 수 있는 전자담배를 개발한 것이다.

자신이 추종하는 인플루언서가 전자 담배를 추천하는 글을 올리자 10대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자 담배를 사용하게 된 10대는 전년보다 80%가량 늘었다. 고교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담배를 피웠다.

전자 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기존 종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서 일부 흡연자는 담배 대체재로 사용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니코틴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자 담배를 홍보하는 업체는 니코틴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10대들은 중독성 물질을 흡입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의학 전문자들은 니코틴이 두뇌 발달에 해로운 물질이라고 경고한다. 네드 샤프리스 FDA 위원장은 "전자담배 포장지에 최소한 니코틴 중독성을 알리는 문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 업체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유해 정보를 알리지 않고 긍정적인 내용만 나열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는 이 같은 담배 기업 4곳에 전화와 이메일로 경고했다. 페이스북은 전자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경고를 보냈다.

미국 공정거래기구는 SNS에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에게 전자담배를 홍보해 주고 사례비를 받을 수 없도록 압력을 가했다. 기업에선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어떤 의견도 제재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일부 기업은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SNS를 악용한다. 무분별한 광고로 구매를 유도하는 기업은 어린이, 노인 등 사회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기업이 세워졌다지만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수단은 막아야 한다. 이들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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