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대원이 1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AP
▲ 구조대원이 1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AP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50쯤 인양됐다.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와이어를 당기기 시작한 지 20분만이다. 유람선이 수면 위로 올라온 뒤 실종자 4명이 발견됐다.

헝가리 정부는 헝가리인 선장 1명과 한국인 관광객 3명 등 실종자 4명을 수습했다. 6세 여아도 수습된 실종자 가운데 1명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허블레아니호는 온 곳이 상처투성이였다. 헝가리 구조대원은 "좌현 부분이 움푹 들어가고 갑판의 추락방지 펜스는 없어지거나 찌그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체 위는 찢어진 방수포와 각종 부유물로 어지러웠다"며 "뱃머리에는 쓰지도 못한 구명튜브 세 개가 무심하게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창고로 쓰인 공간에서도 구명조끼로 보이는 물체가 여러 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원은 경력 24년인 선장을 조타실 창이 드러나는 순간 발견해 수습했다. 추돌 후 7초만에 배가 침몰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 3명의 시신이 선실 계단에서 수습됐다. 선장의 시신을 수습한 지 20분 만이다.

구조대원들은 선체에 들어간 지 10분이 지나도 추가 실종자가 안 보이자 수색을 종료했다.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선체를 옮긴 후 수색하면 실종자가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리고(origo.hu) 등 일부 외신은 선체 안에 토사가 쌓인 부분을 조사하면 추가 실종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머르기트 다리에는 인양 장면을 취재하는 한국과 헝가리 언론, 외신 취재진 130여명이 몰렸다. 작업 현장 가까이에 실종자 가족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한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는 실종자 가족은 별도 장소에서 영상으로 인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침몰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7명은 사고 당일 구조됐지만 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9명이 실종됐다.

11일 인양 중 수습한 시신 3구가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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