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인간의 몸에 쌓이게 된다. ⓒ 세계자연기금
▲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인간의 몸에 쌓이게 된다. ⓒ 세계자연기금

일주일마다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쌓이고 있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 뉴캐슬 대학과 이번 달 12일에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2000여개로 조사됐다.

이는 5g으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칫솔 한 개 무게인 21g, 연간으로 보면 250g이 넘는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주된 경로는 마시는 물로, 한 사람당 매주 미세플라스틱 1769개가 물을 통해 몸에 쌓인다.

이어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등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로로 지목됐다.

국가별로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된 나라는 레바논(98%)이었고, 미국(94.4%), 인도(82.4%), 우간다(80.8%) 등이 뒤를 이었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뉴캐슬 대학에 따르면 인간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 양을 정확하게 측정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를 질량으로 계산하는 방법은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WWF는 200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 양이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전체 양과 같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자연으로 흘러간다고 밝혔다.

같은 속도라면 2030년에는 1억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800만톤 이상 해양으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피해를 받은 야생 생물은 270종 이상이고, 이 가운데 240종이 플라스틱을 섭취한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자연과 인류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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