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선미 여가부 장관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들로부터 돌봄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진선미 여가부 장관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들로부터 돌봄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부모 열 명 가운데 네 명꼴로 아동기에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경험이 있는 부모는 아동에게 학대를 할 가능성도 높았다. 10일 보건사회연구원은 '생애주기별 학대 경험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9~18세 아동을 키우는 부모 1507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의 44.7%가 아동기에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받았다고 답했다. 아동기에 학대를 받은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아동에게 학대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체 학대가 정서 학대보다 2배 더 높았다.

학대를 심하게 받은 부모일 수록 자녀에게 학대를 대물림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아동기에 학대를 받은 경우 자녀의 학대 경험은 44.8%인 반면, 학대를 받지 않은 부모는 29.5%만 자녀에게 벌을 줬다. 경험이 1점인 경우 44.8%, 2점은 56.3%, 4점은 73%, 7점 이상은 80.3%였다. 학대 점수가 높을 수록 '학대 대물림'도 늘어났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통계적으로 보면 일관된 결과가 나온다"며 "부모세대의 불행이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그 다음 세대에도 전이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모의 정서 학대는 아동의 학교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동의 정서피해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쳤다. 부모의 신체가해는 아동의 학교폭력으로 이어졌다.

이어 류연구위원은 "부모의 아동기 학대 경험은 자녀의 학교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아동의 문제행동은 다시 부모가 체벌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법을 익힐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교육이 공급돼야 한다"며 "여성가족부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모의 아동학대는 자녀의 학교폭력과 일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부모의 아동학대는 자녀의 학교폭력과 일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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