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 4일 홍콩에서 중국 민주항쟁을 위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1989년 6월 3일 중국 대학생이 천안문 앞에서 항쟁한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서다. 정작 중국 본토는 숨막히는 적막만 흘렀다.

당시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무차별 총격으로 희생한 중국인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6·4사건으로 불리는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0년이 된 지금, 중국 정부 통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보를 차단하고, 인터넷 검색에 민주항쟁 단어를 철저히 검열했다. 시민운동가는 외딴 섬으로 '강제 휴가'를 보내고, 교과서에서 이 사건을 삭제했다.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중국은 국민의 사생활을 감시해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취업부터 기차표 발권까지 차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 내륙에 사는 학자도 민주항쟁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타지에 사는 중국 전문가와 외신만이 민주항쟁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당시 민주항쟁 시위자였던 로웨나 샤오칭허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 군인이 국민에게 총탄을 퍼붓는 순간 정부의 권위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에서 무력 진압이 옳았다고 판단했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의 신문 '글로벌타임스'에 1989년 일어난 '폭동'을 진압해 국정 불안을 다스렸다고 평가했다.

졍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에 사는 일부 사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워 다른 나라 일에 간섭한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의 행동이 악의적인 위선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 '국정 안정화'를 외치는 중국은 예전보다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제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은 '안정적인 정치' 항목에서 스리랑카와 그리스보다 순위가 낮았다.

정치 싸움이 많아 내부 분열도 심해지고 있다. 아직까진 세계 경제 2위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미국과 무역 전쟁으로 경제 성장률도 떨어졌다.

중국은 여전히 국방비의 20%를 내부 분열 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침체된 경제와 정권으로 '입막음'을 계속할 수 없다. 중국 국민의 숨막히는 침묵은 언젠가는 깨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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