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독성물질이 발견된 붉은사슴뿔버섯. ⓒ 산림청
▲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독성물질이 발견된 붉은사슴뿔버섯. ⓒ 산림청

섭취 후 30분 안에 피부괴사, 탈모, 혈구감소증 등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은 성균관대 약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독버섯으로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암센터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년간 1위였던 갑상선암과 순위를 교체해 2016년에는 여성 암 발생 1순위가 됐다.

공동연구팀이 발견한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 로리딘 E(roridin E)는 현재 유방암 치료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doxorubicin)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8가지 천연물질이 있는데 5가지 물질로부터 유방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붉은사슴뿔버섯의 독소물질로 알려진 트리코테신(trichothecene) 유도체 화합물 8종의 명확한 분자 구조를 밝혔다.

신물질로 확인된 3종의 화합물을 마이오파이토센 D(Miophytocen D), 로리딘 F(Roridin F), 사트라톡신 I(Satratoxin I)로 명명했다.

최근 10년동안 200여건의 독버섯 중독사고가 있었지만 원인물질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연구는 미국 천연물화학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츠(Journal of Natural Products)' 82권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박현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은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이독제독(以毒制毒)처럼 독버섯이 오히려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며 "버섯 연구를 통해 항암, 항우울 억제제 등 약리기능 발굴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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