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기에 실수를 하더라도 성공한 한 번의 사냥으로 오랜 기간 초원을 바라보며 조용히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식동물은 금방 소화가 돼 버리기에 자주 음식(풀)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투기꾼들은 육식동물처럼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소화되기를 기다립니다. 저들은 악어의 눈물처럼 굳이 초식동물의 아픔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초식동물은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기에 때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죽음을 무릎 쓰고 풀을 먹으러 자주 초원으로 나가야 합니다. 투기꾼들은 이를 노립니다.

한국과 북한 사람이 지옥에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북한 사람은 요금이 ○원 나왔는데 한국 사람은 ○만원이 나왔습니다. 화가 난 한국 사람이 지옥의 교환원에게 항의하자 교환원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북한은 시내통화지만 한국은 국제전화입니다" 글을 읽고 난 후 며칠 동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글에서 육식동물인 통일투기꾼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 불어 닥쳤던 남북분단의 시간은 짧고 하나였던 시간이 더 깁니다. 유머라고 하지만 이런 글을 버젓이 써도 되는지, 쓴 사람의 두뇌 속 구조가 궁금했습니다.

초식동물까지 더불어 잘 살기 위한 것이 통일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이 통일투자를 준비하는 한반도인의 참된 모습이라고 투기꾼이 아닌 삶의 양식을 보여줘야 합니다.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ㆍ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ㆍ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예전에 어느 목사가 미국까지 건너가 "우리 민족이 미개하다는 말이 맞다"고 했었습니다. 그때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미개하니 미국에서 꾹 눌러 살라고 버려둬야 할 저를 모지역에 있는 대형교회 담임목사로까지 청빙한 것이겠지요.

또 일부가 저 목사에게 성경에도 없는 해괴한 주장과 설교를 들으며 자학하고 있으니, 저의 말대로 우리가 미개한 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라디아서 3:28>에서 바울은 예수님 안에서 모두 하나라고 했습니다. 미개인이나 문명인이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초식동물처럼 사나 육식동물처럼 사나 본질은 같고, 우리더러 미개하다고 말한 목사도 결국 예수님 안에 있으니 저가 미개한 사람이라고 한 우리와 저도 동격인 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육식동물이 되면 초식동물의 아픔을 헤아릴 수 없게 됩니다. 적은 칼로리의 음식을 끊임없이 먹어야 살 수 있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의 비애를 모르게 됩니다.

그저 여러 번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 번 성공한 초식동물 사냥에 기대어 살게 되고, 여러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한 번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초식동물은 여러 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수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힙니다. 그래서 늘 이것을 주의하며 살아야 합니다.

과거에 이룬 여러 번의 성공에 기댄 채 타성에 젖어 살기보다는 현재에 닥칠 수 있는 한 번의 실수를 경계하며 늘 초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거스르고 억압하려는 온갖 작태는 분명히 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라면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썰렁한 개그를 남발하는 육식동물이 아니라 초식동물처럼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초식동물의 자리로 내려올 줄 알아야 합니다.

같은 민족에 대해 썰렁한 개그를 남발하고 미국에까지 가서 자기 나라를 욕하는 목사의 설교를 주일마다 꼬박꼬박 듣고 있는 것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이 되고 싶은 허황된 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육식동물이 되기를 꿈꾸지 않고 그냥 초식동물로 살아가는 것은 미개하거나 용기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초식동물로 살아가도 행복한 곳이 돼야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의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기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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