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고고에서 해외 티켓을 구매하다 피해를 본 소비자가 급증했다. ⓒ 비아고고 사이트
▲ 비아고고에서 해외 티켓을 구매하다 피해를 본 소비자가 급증했다. ⓒ 비아고고 사이트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해외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하다 피해를 본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에서 티켓 재판매 사이트 '비아고고(Viagogo)' 관련 피해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는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 여러 판매자가 소비자와 연결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주요 사이트로는 비아고고(Viagogo), 스텁허브(StubHub), 시트웨이브(Seatwave), 겟마인(Getmein), 티켓비스(Ticketbis) 등이 있다.

하지만 재판매 사이트라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가 많아 해외 각국에서 불만 접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법원은 경쟁시장청의 제소에 따라 비아고고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내리라고 명령했다. 공연 입장이 제한될 수 있는 위험성과 좌석 정보를 고지하고,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 등이다.

지난 4월 호주 연방법원은 비아고고가 재판매 사이트임에도 공식 판매 사이트인 것처럼 표시하고 과도한 예약비용을 부과한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상업위원회는 비아고고가 공식 판매자인 것처럼 표시하고, 티켓 가격과 남은 수량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각국 법원은 비아고고에 소비자가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티켓 수량 등 허위광고와 티켓 미소지자의 판매행위 금지 등 조치를 내리라고 명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도 비아고고를 이용한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됐다. 2017년에는 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건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티켓 환급을 거부 당하거나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 티켓을 구매했지만 공연에서 입장 거부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는 주로 구하기 힘든 티켓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비아고고 사이트를 이용했다. 해외 공연 뿐만 아니라 국내 공연 티켓도 해당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비아고고는 국내에 통신판매업 신고가 돼 있지 않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해결에 나서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티켓 재판매 사이트는 거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티켓 가격, 수수료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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