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고데기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영유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고데기 화상사고는 755건으로 매년 130건 이상에 달한다.

영아가 열이 식지 않은 고데기를 만지다 화상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화상이 562건으로 피해의 74.4%를 차지했다. 화재·폭발 115건(15.2%), 모발 손상 30건(4.0%)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이 268건으로 절반 이상(50.4%)을 차지했다. 호기심으로 고데기를 만지다 반응 속도가 느려 다친 영아가 174건으로 64.9%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손과 팔에 화상을 당하고 치료기간도 길었다. 268건 가운데 74.6%(200건)는 손·팔 화상이다. 치료기간은 평균 2주 이상에서 1개월 미만이 23건(54.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자는 2도 화상이 265건(88.3%)로 가장 많았다. 2도 화상은 혈관, 신경을 포함하는 피부가 손상되는 정도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의 피부가 얇기 때문에 같은 온도에서 더 깊은 손상을 입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고데기는 스위치를 끈 후에도 30분간 100도 이상 유지된다"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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